제 홈페이지에 있는 글을 옮겨왔기에 조금 말이 짧을 수도 있음을 미리 양해부탁드립니다^^

 

http://blog.naver.com/webdev99/140055844153

 

전에 언급했던 꽁미남님의 블로그에서 본 대로 제작 진행중이다.

택배의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원하는 사이즈의 MDF판이 배달되어 왔고 목공용풀을 이용하여 꼼꼼하여 하판과 옆판을 맞추어 두었다.

샤프로 선을 그어 후에 1p와 2p의 스틱 위치를 가늠했다.

 

 

 

 

다이소에서 천원씩이나 주고 목공용풀을 사왔는데 마눌님이 이르시길 "집에 있는데?"

ㅠ_ㅠ

결국 집에 있는 걸 먼저 쓰고 있는 중이다. 새로 사온 풀은 나중에 쓸데가 있겠지.....

 

 

 

 

 

 

 

마찬가지로 꽁미남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스틱과 버튼의 배치도를 붙여놓은 다음 일일히 종이를 칼로 잘라내어 구멍의 위치를 파악했다. 네임펜으로 뚫어야될 부분을 색칠한 다음 종이를 떼어내고 드릴로 구멍을 파내는 작업까지 했다.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이 그냥 종이를 붙여놓고 뚫었어도 될 것 같기도 한데;;

1p쪽 버튼 열개에만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22mm 기리가 있다면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겠다만 마눌님의 눈초리가 매섭다.

먼지가 장난이 아니어서 장비랑 콘센트 따위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서 했다. 보쉬 GSB13RE의 파워를 여지없이 받아내는 손목에는 후덜덜한 기운이....

 

 

 

 

드릴날을 밀어넣고 누르면서 돌리는 방법으로 구멍을 파다보니 구멍의 모양들이 이쁘지 않다.

 

 

 

 

 

하지만 버튼을 꽂으면 흉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안심!

 

주말중으로 드릴링은 모두 마치고 납땜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길고도 고된 시간이었다. 구상하고 관련 포스팅을 눈팅하기 시작한 걸로 치면 거의 10개월만이다.

표면을 덮을 시트지를 고를 때 마눌님께서 "핑크"색과 "체크"무늬 두 개를 제시하셨는데, 남자의 로망 조이스틱이 핑크빛 따위로 물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기에 체크무늬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멀리서 보면 버튼의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둘이 사는 집이다 보니 두 사람이 앉아서 나란히 게임을 하는 광경을 찍을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

화면에 돌아가고 있는 게임은 "던전앤드래곤스 : 쉐도우 미스타라"

언젠가 2인용 조이스틱을 더 완성하여 던드 4인용을 즐기고 말리라!

 

 

 

 

 

맞는 크기의 드릴기리나 홀소가 없는 관계로 드릴날로 디벼 가며 파낸 구멍들.... 모양이 처참하다.

스틱부분은 드릴링을 한번 잘못해서 나사가 들어가지 않아 어쩔수 없이 90도로 돌려 다시 드릴링했다.

 

 

 

 

버튼과 스틱을 고정시키고 방향과 키번호를 기록한다.

나중에 와이어링이 용이하도록 나름대로 신경써서 버튼의 방향을 결정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옥션에서 3,000원주고 산 중국산 저가 패드. 생긴건 그럴듯 해보이지만 뜯어서 보면 (오른쪽) 기판의 허접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확대사진. 저기 동판으로 되어있는 부분을 하나하나 납땜해서 스틱과 버튼을 연결시키는 작업이 남았다.

조이스틱 제작에 있어서 가장 큰 난관이자 중요한 포인트!

 

 

 

 

와이어링과 납땜질의 고됨을 보여주기 위해 중간중간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는데 하다보니까 작업에만 열중해서 사진을 채 남기지 못 했다. 다 완성하고 뚜껑을 덮기 직전 남긴 사진....

 

총 소요되는 전선 가닥 수는 (10+4)*2*2 = 56가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com단자는 몇 가닥 더 납땜했으므로 대충 60가닥 이상의 전선이 소요되고 따라서 납땜 포인트는 100군데 이상이다. 버튼부는 납땜포인트가 굉장히 크고 아름다워서 쉽게 납땜할 수 있었지만 기판 부분은 꽤나 좁고 짜증나는 부위였다. 게다가 동판 부분이 떨어져나갔을 때의 그 경악이란...... 사실 회로 자체는 굉장히 간단한 on/off 회로이건만..... 학부 시절에도 납땜을 제대로 안 했던 내가 지금 이걸 하고 있으려니.

 

납땜이 완료된 회로는 글구건으로 떡칠을 해서 절대 분리되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다른건 모르지만 회로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발생하면 그땐 기판을 아예 갈아엎는 수밖에 없다.

 

중간 중간 노트북에 연결하여 인식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작업하였고 버튼 하나가 안 들어올때면 나는 몹시 괴로워했다. 결국 납땜포인트를 변경한 일도 한번 있었고 버튼을 끼우다가 부숴먹은 일도 한번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작업이 종료되었다.

 

후에 결산을 올려보도록 하겠다.